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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젊은 피 수혈하면 젊어질 수 있을까, 회춘 연구는 어디까지 진행되었나

by Before Sunset 2023. 2. 13.

인간의 영생에 대한 욕망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갈구되고 있고 여전히 개척되지 않은 미지의 탐구 영역이다. 불로장생을 위해 평생 불로초를 찾아 헤맨 중국 진시황의 욕망이 지금 우리와 다를게 무엇이겠는가. 젊은 피를 수혈하여 노화를 되돌리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이어오고 있다. 과연 젊은 피 수혈로 노인이 젊음을 되찾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연장하고 싶은 것은 수명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이다.

 

회춘하기 위한 연구들

노인들을 회춘 시키기 위해 젊은 피 수혈을 최초로 제안한 사람은 독일의 의사이자 연금술사인 안드레아스 리바비우스였다. 그는 1615년에 노인의 동맥을 젊은이의 동맥과 연결하자고 제안했고 젊은이의 뜨겁고 활기찬 피가 마치 젊음의 샘이 넘치는 것처럼 노인에게 쏟아질 것이며 노인의 모든 신체 노화 현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수혈을 시도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실험 결과는 불분명하다.

 

1660년, 런던 왕립학회의 초창기에는 수혈에 관한 최초의 실험이 있었다. 학회 설립자 중 한 명인 로버트 보일이 가장 의욕적으로 희망했던 과학 프로젝트는 '생명 연장'이었다. 그는 오래된 피를 젊은 피로 교체함으로써 생명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하지만 혈액형이나 혈액 응고 인자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초기 수혈 실험은 치명적이었다. 결국 실험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고 프랑스에 이어 영국에서도 수혈 실험이 금지되었다. 교황은 1679년에 금지령을 승인했고 수혈은 거의 100년 동안 중단되었다. 이후 의학의 발전으로 수혈이 가능하게 되었을 때는 수혈의 목적이 생명 연장이 아닌 아픈 사람을 돕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2005년, 학술지 네이처에는 늙은 쥐와 젊은 쥐의 옆구리를 절개하여 혈관을 연결했더니 늙은 쥐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졌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 되었다. 2017년에는 젊은 사람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을 65세 이상 치매 환자에게 투여했더니 치매 증상이 완화 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젊은이의 혈장을 주입하는 것에 대한 효능이 임상적으로 입증된 바 없으며 감염 및 인체 거부반응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자 이 혈장 치료는 중단되었다.

 

젊은피-수혈로-젊어질수있나

젊은 피 수혈로 회춘이 가능한가

결과적으로, 현재까지는 젊은 피 수혈이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과학적 증거는 없다. 회춘을 하기 위해 젊은 피를 수혈한다는 생각은 성장 인자와 단백질과 같은 젊은 피의 특정 요소들이 오래된 조직과 장기를 젊게 할 수 있다는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이론은 엄격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입증되지 않았다. 게다가 젊은 피 수혈은 질병의 전염과 수혈된 혈액에 대한 부작용을 포함한 많은 위험을 수반한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만약 젊은 피 수혈을 통해 회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우리는 새로운 윤리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 부자들은 건강한 젊은이의 피를 구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고 이로 인해 야만적인 암시장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

 

노화는 질병이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노화와 수명연장에 대한 연구를 하는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는 '노화는 일종의 질병'이며 인류는 이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화 과정 자체가 일종의 우리 몸의 정보 소실로 일어나는 결과이므로 얼마든지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인류는 암이나 당뇨병, 심장질환 등 과거의 불치병들에 대해서도 결국에는 치료 방법을 찾아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의 주장처럼 노화가 질병이라면 지금껏 그래왔듯 인류는 노화를 극복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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