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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식

SAP 시리즈 5탄 - 지금 시작하면 늦었나요?

by Before Sunset 2023. 2. 20.

SAP가 처음 설립된 후 50년 이상이 지났습니다. 이미 전 세계 수많은 회사들이 SAP 시스템을 구축하여 사용 중이며, SAP를 전문으로 하는 기술자도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SAP 공부를 시작해 봤자 이미 늦었을까요? 필자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영어 공부를 지금 시작한다고 해서 늦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SAP도 마찬가지입니다. SAP는 이미 '제2외국어'처럼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SAP-시리즈-5탄-지금-시작하면-늦었나요?

 

SAP 시장 규모

SAP는 전 세계 180개국 이상에서 44만 명이 넘는 고객이 사용 중인 ERP 솔루션 입니다. 제조, 소매, 정유, 의료, 금융, 서비스 등 거의 모든 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세계 100대 기업 중 99개가 SA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SAP는 전 세계 모든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통틀어 약 25%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거의 모든 대기업들은 SAP 고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의미입니다.

 

국내를 예로 들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아시아나항공, LG전자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은 물론이며 수많은 중소기업이 이미 SAP를 사용하고 있거나 신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SAP의 시장 규모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현재 SAP를 대체할만한 경쟁 솔루션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 때 오라클 ERP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존재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SAP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가끔 라디오에서 중소기업용 ERP광고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카운트 ERP와 더존 ERP가 가장 대표적인 중소기업용 솔루션인데, 대상 고객의 매출 규모만 비교해 보더라도 SAP의 경쟁사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입니다.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

SAP를 지금 시작해도 되냐는 물음에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질문할 시간 있으면 공부나 더 하세요.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영어를 지금 시작한다고 해서 늦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SAP도 마찬가지입니다. SAP는 이미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제2외국어'같은 시스템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죽어라고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미국은 세계 최고 강대국이며 영어는 그 나라가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세계 100대 기업 중 99개 회사가 사용하는 시스템이 SAP입니다. 이것이 바로 SAP를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은 이유입니다.

 

SAP의 변화

필자가 SAP를 '제2외국어'로 비유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2023년 현재 SAP는 필자가 처음 SAP를 접한 2005년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그동안 Netweaver for Java 같은 새로운 UI솔루션이 몇 차례 등장하기도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고성능 버전인 S/4 HANA를 출시하며 기존 ECC 버전의 서비스 지원 종료를 선언하여 많은 기업의 IT 담당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존 ECC버전은 2027년에 서비스 지원이 종료되기 때문에 현재 많은 기업들이 S/4 HANA 버전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앞다투어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몇년 부터 SAP 인력 수요가 급증한 이유가 바로 S/4 HANA 버전의 등장 때문입니다.

 

SAP의 이번 버전은 필자가 2005년에 SAP를 처음 접한 이후 가장 큰 변화 입니다. 그렇다면, 그때에 비해 S/4 HANA는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S/4 HANA는 클라우드 기술이 적용된 HANA DB를 통해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였으며 Fiori 솔루션을 통해 웹 기반 UI 제공이 가능해졌습니다. 그 외 몇 가지 Techinical한 변화가 있었으나 사용자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크게 데이터 처리 속도와 UI의 변화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예나 지금이나 원천 기술인 ABAP 프로그래밍과 모듈 지식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ABAP 구문이 추가되긴 하였으나 대세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SAP에서는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실행 프로그램 단위를 'Transaction Code(줄여서 T-Code)'라고 부릅니다.  한 가지 예로, 'MB51'은 SAP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T-Code이며 MB51은 회사에서 발생하는 모든 물류와 회계 흐름을 초단위로 조회할 수 있는 강력한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SAP를 사용하는 세계 어느 기업을 가더라도 MB51은 동일한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다시 말하면, 필자가 지금 당장 미국 Ford社의 SAP에 접속해서 MB51을 실행할 수 있다면 Ford에서 발생한 모든 물류와 회계 흐름을 초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SAP가 '제2외국어'로 비유되는 이유도 이점 때문이며 SAP를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은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은 물론이며 전 세계 SAP 기술자의 수요는 공급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SAP를 지금 시작하면 늦었나요?'라는 질문에 '아니요, 오히려 빠릅니다.'라고 한 마디로 대답할 수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장황하게 기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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