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도입 확정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용카드사의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 가능성을 밝혔다.
관련 법령과 그간의 법령해석을 고려한 결과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를 준수하여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 금융위 보도자료 中
위 보도자료가 공개된 당일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관련 기사와 포스팅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보도된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 애플페이 관련 보도내용 요약 ]
1. 작년 12월, 금융감독원 애플페이 약관 심사 완료
- 개인정보 유출 등의 추가 검토 진행
- 애플, 현대카드와 손잡고 애플페이 도입 준비
2. 지난 3일, 금융위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도입 확정
- 현대카드 NFC 단말기 무상보급 관련 리베이트 제공 소지 우려
3. 현대카드, 애플페이 '독점적 지위' 포기 → 리베이트 논란 종결
4. 애플페이 정식 서비스는 어제부터일까?
삼성페이의 시대는 끝나는가?
당장 끝나지는 않겠으나 치열한 경쟁 구도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와 같은 휴대폰 간편결제 서비스의 일종으로 신용·체크카드를 휴대폰 앱에 저장해 실물카드 휴대 없이도 결제를 가능하게 한 서비스다.
작년 4분기 기준, 애플의 국내 점유율은 약 35%이다. LG가 휴대폰 사업을 접기 전에는 삼성 갤럭시가 75%, 애플과 LG가 나머지 15% 점유율을 나눠 가졌다는 점에서 애플의 국내 성장 속도가 매섭다.
20, 30대 연령층이 아이폰을 선호하는 부분을 고려하면 애플의 점유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페이 때문에 아이폰을 포기했던 소비자들이 작년 12월 애플페이 국내 도입 소식에 다시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일도 빈번했다.
물론, 휴대폰 간편결제 서비스 사용가능 범위를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삼성페이가 월등하다. 그 이유는 두 제품의 결재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 지원 결제방식 차이]
- 삼성페이 : MST방식, NFC방식 모두 지원
- 애플페이 : NFC방식만 지원
■ MST와 NFC방식의 차이점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방식은 휴대폰에서 자기장을 발생시켜 카드 단말기에 전류를 보내면서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카드 단말기이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방식은 10Cm 이내에서 휴대폰과 단말기의 근거리 무선 통신 방식으로 교통카드에 적용된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NFC단말기는 MST 단말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대당 15~20만 원)이기 때문에 영세·중소 신용카드 가맹점들은 도입을 망설였었다.
그 이유 때문인지 현재 국내에서 NFC단말기를 통해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 수는 전체의 2%인 약 6~7만 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코스트코 ▲편의점 CU 등 편의점 ▲이마트 ▲롯데하이마트 ▲이디야커피 등
그러나 금융당국이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해서는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동반성장위원회가 공동으로 NFC·QR 단말기를 지원 중이기 때문에 NFC단말기 보급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필자가 식당 주인이라면 NFC단말기 설치를 망설일 이유가 없을 것 같다. 15만원으로 한 번만 설치하면 평생 애플페이 사용 고객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수료 문제는 여전히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도입을 늦출 수 있는 요소로 남아 있다. 연 단위로 카드사에 결제 수수료를 요구하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건당 수수료를 카드사에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애플페이와 관련한 수수료 등 비용을 고객 또는 가맹점에 부담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는데, 현재 애플페이는 카드사에 통상 소비자 사용금액의 0.1~0.1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애플페이 지원 모델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Face ID나 Touch ID가 있는 아이폰 모델(iOS 10이상), 애플워치 시리즈1 및 이후 모델(WatchOS 3 이상)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애플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자.
https://support.apple.com/ko-kr/HT208531
애플페이 카드 등록 방법
현재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이라서 지역을 미국이나 캐나다 등 타 국가로 변경한 뒤 카츠 추가는 가능하나 실제 사용은 아직 불가하다.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은 절차로 쉽게 추가가 가능하다.
1. 설정 > 일반 > 언어 및 지역 : 지역을 미국이나 캐나다로 설정
2. 설정 > 지갑 및 Apple Pay에서 카드추가
3. 은행어플에서 추가 확인 누르기
애플페이 출시일은 언제인가
필자가 예상하는 애플페이 정식 출시 시기는 3월 8일이다. 이유는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예측해볼 수 있었다.
지난 1월 14일, 정태영 부회장은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Lovely Apple'이라는 제목의 사과 8개 사진을 게시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억측이냐라고 하겠지만 필자가 주목한 것은 정태영 부회장이라는 인물의 영향력이다.
정태영 부회장 정도의 인사라면 금융위의 이번 결정과 앞으로의 주요 일정 정도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단지 그 정보가 SNS를 통해 메세지화 되었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
또한 금융위가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허용한 다음날인 2월 4일에는 'Today's Lunch'라는 제목으로 애플을 상징하는 모습의 사과 사진을 게시하여 애플페이 정식 출시일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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