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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현대인의 필수 건강관리 - 필(Feel) 관리

by Before Sunset 2023. 8. 1.

필(Feel)은 오늘의 기분과는 느낌이 살짝 다른 복합적인 감정입니다. 좋다, 나쁘다, 별로다 등의 몇 가지 말로 바로 표현이 가능한 기분과 달리 필은 나의 몸 상태, 기분, 주변 환경, 취향 등 불특정한 여러 요소가 조합되어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본인은 건강관리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필(Feel) 관리입니다. 살다 보면 뭘 해도 잘되는 특별한 날이 있지요. 그날은 평소보다 집중이 잘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주어 담기 힘들 정도로 넘쳐 납니다. 이런 창의적인 날에 본인은 이렇게 혼잣말을 하곤 합니다.

 

나 오늘 삘 받았어.

 

필(Feel) 관리란?

필 관리란 내가 추구하는 일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몸 상태는 물론이며 기분, 작업 환경, 함께 일할 동료, 점심메뉴와 커피, 음악 등 주변의 모든 조건을 내 취향에 맞게 갖추어 놓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상황에 따라 몇 가지 제한적인 조건들만 제어가 가능하며 개인마다 필 받는 조건도 천차만별이라 필 관리하는 방법을 처방전 처럼 특정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특히 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술가나 뮤지션들은 저마다 자기에게 맞는 필 관리 방법을 적어도 한 두가지 씩은 갖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음악이 나이고 내가 곧 음악의 경지일 때 최고의 퍼포먼스가 발휘된다.' 
'비트가 혈관을 타고 흐를 때 애드립이 터지고 랩에 바짝 날이 선다.'

 

사람마다 필 받는 조건과 상황이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합니다. 명상, 음악감상, 조깅, 스벅 가기 등의 의도한 행동뿐 아니라 특정 장소와 분위기에서 우연히 방법을 찾게 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경우에는 은은한 조명과 적당한 소음이 있는 개방된 공간의 구석자리에 혼자 앉아서 음악을 듣고 있을 때 가장 창의적인 상태가 됩니다. 필 받았다는 느낌이 들면 다른 일을 제쳐두고 새로운 기획서를 작성하거나 글을 쓰는 편입니다.

 

그루브(Groove)란?

1) 그루브(Groove) 뜻

그루브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레코드판의 홈' 또는 '리듬' 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사전적인 의미로만 쓰이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정확한 한국어 번역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단어의 쓰임새와 느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음악경연 프로그램에서 일부 심사위원들이'저 참가자 그루브가 좋네', '노래에 그루브가 있어', '그루브가 살아있네' 등으로 그루브란 단어를 다양한 형태로 사용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참가자가 원곡을 본인만의 창법으로 맛깔나게 부르거나 혹은, 편곡의 리듬감과 표현이 어색하지 않고 공감될 때 그루브란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쓰임새와 느낌으로 그루브의 뜻을 나름 재정의 해보면, '내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고 흥이 나는 리듬' 정도로 이해됩니다.

 

2) 그루브와 필 관리

남들이 좋다고 듣는 유행 음악을 '나도 듣다 보면 언젠간 좋아하겠지' 하고 맹목적으로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음악적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그루브를 느끼고 필 관리에 도움 되는 음악을 듣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본인은 다양한 채널(TV, 유튜브, 라디오, 영화, 게임 등)을 통해 좋아하는 음악을 찾는 편입니다. 듣다 보면 좋은 음악도 있지만 처음 듣는 순간 그루브가 느껴지는 음악들 위주로 Favorite List를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상황에 따라 다른 느낌의 필을 받아야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제가 즐겨 듣는 음악을 몇 곡 소개드리겠습니다.

 

상황 별로 즐겨듣는 음악

총 3가지 상황일 때,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높은 확률로 필 받는 음악을 몇 곡 선정하였습니다.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고 그루브라는 점 거듭 강조드립니다.

 

1. 중요한 발표나 시합을 앞두고 파이팅이 필요할 때

♪ Silver Scrapes (1:56) - Chronic Crew

 - 리그오브레전드 경기 결승전 Final Match에서 울려 퍼지는 이 곡은 강렬한 비트와 일렉 사운드로 심장을 고동치게 합니다. 작곡자가 레드불 빨고 만든 것 같은 느낌의 곡입니다.

 

♪ Tatics (3:25) - Daniel Lee

 - SBS 드라마 '모범택시' 시즌1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입니다. 특히 운전할 때 들으면 아드레날린 과다분비로 오른발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는 매우 위험한 곡으로 개인적인 운전 중 금지곡입니다.

 

Tatics는 SBS드라마 모범택시 시즌1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다.
드라마 모범택시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택틱스'

 

2. 글을 쓰거나 예술 활동을 위한 감성 충전이 필요할 때

♪ On The Nature Of Daylight (6:17) - Max Richter

 - 컨택트란 제목으로 국내에 개봉했던 영화 Arrival의 사운드 트랙입니다. 국내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10회 하이라이트 장면에 삽입되어 더 잘 알려지게 되었고 현악기의 선율이 참 아름다운 곡입니다.

 

On The Nature Of Dayligt는 한국 드라마 눈이부시게에 삽입되어 더 많이 알려졌다.
드라마 눈이부시게 10회의 한 장면

 

♪ De Usuahia a la Quiaca (2:49) - Gustavo Santaolalla

 - 혁명가가 되기 전 젊은 시절의 체 게바라의 가슴에 혁명의 불씨를 심어준 여행 이야기를 다룬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 삽입된 곡입니다. 이 곡은 마치 남미의 '아리랑' 같은 애절함과 사연이 느껴지는 명곡입니다.

 

3. 새로운 기획서를 작성하는 등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 Streets Of Rage 1 OST Title Theme (1:38) - Yuzo Koshiro

 - SEGA의 1991년 게임인 '베어너클 1'의 오프닝 테마곡으로 게임 음악계의 거장 Yuzo Koshiro의 작품입니다. 어린 시절에 이 음악을 듣기 위해 오프닝만 계속 돌려봤던 기억이 생생하여 뇌가 젊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세가 메가드라이브 게임 베어너클1의 오프닝 테마곡
메가드라이브 게임 베어너클1

 

♪ 슬픔의 피에스타 (3:18) - 박주원

 -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화려한 연주가 빛나는 곡으로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기타 연주를 듣고 있으면 머리 회전이 빨라지는 느낌이 들어 자주 듣는 곡입니다.

 

마치며

장마가 그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입니다. 더위에 지치고 에어컨 바람에 무기력증이 생겨 심신이 피로해지기 딱 좋은 계절이죠. 이럴 때 일수록 필 관리 소홀히 하지 마시고 나에게 힘이 되는 음악과 함께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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