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 때문일까요, 매년 많은 강수량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지역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이 1,300mm로 세계 평균 880mm보다 아주 많은 편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비와 태풍이 우리나라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비가 올 때마다 축축하게 젖어있는 신발을 내려다보며 무기력하게 한숨만 내쉬던 지난 날을 반성하며 드디어 레인부츠를 구입했습니다.
Unpacking
레인부츠의 때 아닌 품절 대란으로 어렵게 구입한 바버이기에 포장상자만 봐도 기분이 좋습니다. 바버란 회사는 1894년에 설립되었나 보네요.
깔끔한 라인의 검정색 바버 레인부츠가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혹여 부츠가 구겨질까 봐 부츠 안쪽에도 포장재가 야무지게 채워져 있네요.
포장 자체는 특별할 게 없네요. 해외배송임에도 신발 구겨짐 없이 안전하게 잘 배송되었습니다. 그거면 됐다.
Design
올 블랙 색상에 흰색으로 처리된 바버(Barbour.) 마크가 인상적입니다. 옆 모습을 보면 일반 첼시부츠라고 해도 믿을 만큼 라인이 곱습니다. 굽은 3cm로 제법 높은 편이며 신고 벗기 편하게 부츠 입구 압 뒤로 손잡이 같은 것이 달려있네요.
바버의 진면목은 앞 모습이죠. 발목과 발볼의 넓이 차이를 확실히 부각하면서 레인부츠를 일반 부츠보다 아름다운 라인으로 마감했습니다. 발목에서 발볼로 이어지는 라인이 마치 포르셰의 C필러 굴곡을 보는 듯합니다. 더불어 발끝 부분을 패턴 디자인으로 경계를 두어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습니다.
안감은 100% 면으로 되어 있어 신고 벗기 편하고 신었을 때도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뒤는 마치 인간의 척추처럼 곧고 빳빳하게 부츠의 라인이 흐트러지지 않게 견고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네요. 발꿈치 부분에는 손을 쓰지 않고 부츠를 벗을 수 있게 고무를 살짝 돌출시켜 놓았습니다.
바버 레인부츠의 상부는 100% 고무로 구성되어 있지만 신고 벗기 편하게 중간을 단단한 밴드로 마무리했습니다. 주름진 곳 없이 팽팽하게 되어 있는데 오래 신다 보면 밴드의 탄력이 죽어 주름이 생기지 않을까 살짝 걱정은 되네요.
바닥 역시 빗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안전한 패턴으로 디자인 되었고 UK 기준의 사이즈가 적혀 있습니다. 참고로 UK8은 한국의 270~275mm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본인의 발 사이즈는 270인데 살짝 여유 있는 정도였습니다.
100% 고무로 만들어진 부츠라서인지 무게감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빗길에 오래 걸을 것도 아니고 접지력 향상을 위한 또 하나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되는 부분입니다.
Comfort
신었을 때 비로소 진가가 드러나는 바버 레인부츠. 발끝에서 시작해서 발목과 종아리 라인으로 이어지는 미려한 라인과 편안함은 일반 부츠와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3cm의 굽이 선사하는 키부심. 장신 체험을 하고 싶어 비오는 날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기적인 마음. 비오는 거리에서 우산을 받쳐든 나는 오늘의 장신.
바버 레인부츠의 라인은 흠잡을 곳 없이 깔끔하고 미려합니다. 한 여름 땡볕만 아니면 일상 부츠로 신어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디자인과 편안한 바버 레인부츠.
3cm의 폭신한 굽과 면 100%의 안감이 주는 편안함은 일상 부츠로 신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킵니다. 하지만 레인부츠 특성상 통풍 기능은 취약하므로 발에 땀이 많고 발냄새가 심한 분들은 삼가시지요.
Style
조만간 또 비가 온다고 하여 미리 스타일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바버 레인부츠의 미려한 라인을 최대한 드러내어 돋보이게 하는 것이 스타일 포인트입니다.
몇 벌 없는 옷장을 뒤져보니 몇 년 전에 구입해서 몇 번 입지 않았던 베이지색 일자 면바지가 쭈글쭈글하게 접혀 있네요. 바버 레인부츠가 가려지지 않도록 바지단을 최대한 발목까지 말아 올렸습니다.
비록 오다리이지만 스타일을 위해 발끝을 모아 봤습니다. 역시 오다리는 발을 살짝 벌려서 서는 게 좋겠습니다.
45도 얼짱 각도로 바라봐도 여전히 아름다운 바버 레인부츠의 부드러운 라인이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라인을 가진 부츠를 어찌 바지로 가려 신을 수 있겠습니까.
이제 자연스럽게 한 걸음 내디뎌 봅니다. 3cm 굽이 주는 자신감으로 무장하여 오늘도 문 밖을 나서는 나는 멋쟁이 장신.
견고하게 디자인된 바버 레인부츠의 뒷모습은 일반 부츠의 디자인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검은색 바닥면에서 유독 빛이 나는 UK사이즈 8. 그렇다 내 사이즈는 UK8이다.
옷이 몇 벌 없어서 많은 스타일을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조만간 반바지를 구입하게 되면 비오는 날 실외에서 다시 리뷰하겠습니다.
총평
부츠는 너무 예쁘고 편한데 본인의 옷장에는 받쳐 입을만한 옷이 없다. 옷 좀 사자.
☑︎ 디자인 : ★★★★★ (남녀노소 구분 없이 신는 레인부츠계의 포르셰)
☑︎ 편안함 : ★★★★☆ (무거워서 별 한 개 뺌)
☑︎ 스타일 : ★★★★☆ (본인 옷이 없어서 손해 보는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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