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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리뷰

아이오닉6 시승기-일반인의 감성 리뷰(주행소감, 내외관 느낌)

by Before Sunset 2023. 4. 3.

현대자동차는 3월 한 달간 '전기차 All day Driving eXperience' 이벤트를 실시했다(평일 한정).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를 최대 6시간 동안 자유롭게 시승해 볼 수 있는 행사라 평소 전기차에 관심이 많았던 본인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본인이 선택한 시승 차량은 아이오닉6, 롱레인지 / 4륜구동 / 20인치 / 프레스티지 옵션에 매혹적인 얼티메이트 레드 메탈릭 색상의 차량이었다.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국도와 고속도로를 오가며 자유롭게 주행을 즐겼고 중간에 충전소에 들러 급속 충전 체험도 해보았다.

 

아이오닉6 주행 소감

아이오닉6의 비현실적인 부드러운 주행감과 편안한 승차감 때문인가, 시승을 마친 후 내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마치 미래에서 과거로 회귀하는 느낌이었다.

 

난 왜 아직도 이딴 차를 타고 다니는 거지?

 

좀처럼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이 살아온 인생이었다. 하지만 아이오닉6를 시승한 오늘, 나는 시대착오적일 만큼 혁신적인 이 차를 왜 아직도 소유하고 있지 않은가에 대해 현대차 정의선 회장에게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심정이다.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태생적으로 불가피하게 가질 수밖에 없는 엔진 소음과 진동은 운전경력 15년 동안 줄곧 스트레스 요소였다.

 

자동차는 모름지기 '편안하고 정숙하게 잘 나가는 것이 최고다'라고 본인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운전자들에게 아이오닉6는 충격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마치 자기 부상 열차가 선로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것 같은 초현실적인 주행감에 시승하는 6시간 내내 헛웃음이 나왔다.

 

특히, 노면 상태가 좋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동안에는 실내가 마치 무중력 진공 상태의 우주 공간처럼 고요하고 적막했다. 빠르게 비껴가는 창 밖 풍경과 속도감에 전혀 비례하지 않는 다른 차원의 공간에 앉아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것이 현대자동차의 역대급 공기저항계수 0.21의 위엄인가. 회생제동을 적당히 섞어가며 평소 내연기관 차를 몰듯 다소 분주하게 엑셀레이터를 밟아 보았지만 주행 가능거리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순간 가속력과 핸들링, 주행 안정성은 E-GMP 플랫폼을 탑재한 현대·기아 전기차를 평가함에 있어 기존 내연기관 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등한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는 단연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아이오닉6 외관

아이오닉6의 외관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 특히, 전면의 헤드램프 모양과 일자로 앞범 상단에 길게 뻗어있는 검은띠의 불호가 대체로 심한 편이다.

 

하지만 두툼하게 다듬은 C필러와 픽셀 모양의 램프 디자인은 아이오닉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한 훌륭한 디자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아이오닉6-앞모습
얼굴을 울그락 불그락하며 잔뜩 화가 나있는 두꺼비 형상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오닉6의 앞모습

 

아이오닉6-Full-LED-헤드램프
가까이서 보면 조금 나으려나 싶었지만 여전히 양서류의 눈매가 연상되는 아이오닉6의 Full LED 헤드램프

 

아이오닉6-후면-C필러
C필러의 빵빵한 디자인은 아이오닉6가 포르쉐와 유일하게 비슷한 요소이다.

 

아이오닉6-테일램프-픽셀디자인
픽셀방식의 테일램프 디자인은 아이오닉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한 훌륭한 디자인 성과다.

 

아이오닉6 내부

아이오닉6의 내부는 한국적인 정서의 정갈함이 잘 표현된 가로형태의 디자인으로 계기판과 대시보드, 공조기 등이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특히, 베이지색 시트와 실내 디자인 요소들이 유독 조화롭게 어울리는 느낌이다.

 

2열의 레그룸은 굳이 이렇게 넓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광활하다. 대신 차량 하부의 배터리 탓인가, 바닥면이 높아 무릎을 굽혔을 때 허벅지 전체가 쿠션에 밀착되지 않아 살짝 뜨는 느낌이다. 하지만 레그룸이 만주벌판이니 무릎을 펴버리면 그만이다.

 

그 외 실내공간에 대한 불편함은 없다. 간혹 차량 가격에 비해 실내 마감재의 재질이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평을 본 적이 있다. 이 차는 저탄소, 친환경, 그린에너지 등 지구의 환경을 지키고 보전하기 위한 갖은 수식어가 달라붙은 뉴제너레이션 차량이다. 

 

천연가죽, 알칸타라, 천연우드, 카본 등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소재들로 덕지덕지 치장한 기존의 럭셔리 내연기관 차량과는 컨셉 자체가 다르다는 뜻이다.

 

에코 프로세스 천연가죽, BIO 페인트, BIO TPO 크래쉬패드, 사탕수수 원단 등 아이오닉6에 사용된 천연소재들은 새로운 공법으로 재탄생한 환경친화적인 소재들로 가격도 결코 싸지 않다.

 

아이오닉6-1열
아이오닉6의 정갈한 디자인과 베이지색 시트가 조화롭게 어울린다.

 

아이오닉6-대쉬보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계기판과 대시보드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아이오닉6-2열-카시트
2열 레그룸의 광할함은 만주 벌판을 연상케한다.

 

최종 시승 소감

필자는 이번 아이오닉6 시승 소감을 딱 한 마디로 요약하여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돈만 있으면 한 대 사고 싶다.
(디자인은 개인 취향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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