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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암세포의 특징과 위암의 발생, 그리고 성장

by Before Sunset 2023. 1. 11.
위암 세포는 발생과 성장 형태가 매우 다양하며
아직까지 발생 원인 등 밝혀진 것이 많지 않다.
그래서
"도대체 이 병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1년 전에 위내시경을 했을 때는 깨끗하다고 했는데 이렇게 진행될 수가 있나요?"
라고 질문을 해도 명쾌한 답을 할 수 없다.

 

암세포란 무엇인가?

우리 몸은 약 60조 개의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많은 세포들은 완벽한 조화 속에서 일상적인 기능을 해낸다.

신경세포들은 일생 동안 생존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세포는 각각 주어진 제 수명을 가지고 있다. 세포들은 대부분 장소나 기능에 따라 수일 또는 수백 일 만에 새로운 세포로 끊임없이 교체된다.

새로 태어난 세포에는 타이머가 부착된 폭탄이 장착되어 있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소멸된다. 이것을 '세포사멸' 또는 '세포자살' 이라고 부르며 이런 정교한 작업을 조정하는 곳이 바로 세포의 핵 속에 있는 염색체, DNA이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은 자외선이나 방사선에 노출되고 음식이나 공기를 통해 여러 가지 화학 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기도 한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유전자 일부가 손상되거나 결손 되기도 하며 일부분만 복제되기도 한다.

 

사람은 이러한 변화들을 자체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어떤 원인으로 인해 치유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 유전자가 결함이 있는 상태로 복제된다.

DNA에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세포는 정상적 조절 기구의 통제를 받지 않고 무한 증식하게 된다. 이렇게 형질 전환된 세포가 바로 암세포이다.

암세포의 특징

암세포들은 정상 세포와 달리 몸 안의 성장 조절 신호에 전혀 통제되지 않고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성질을 띤다. 멋대로 자라 주변 조직에 무차별적으로 침투하고 공격하며 림프관이나 혈관을 타고 퍼져 나가기도 한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다른 여섯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정상 세포에 비해 암세포는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세포의 크기가 더 크다.
따라서 세포의 핵도 더 크고 형태도 다양해서 암세포가 증식하여 암이 진행되면 육안으로도 정상 조직과 구분된다. 그러나 초기에는 현미경으로 보아야 정상 조직과 구별된다.

둘째, 암세포의 핵은 다량의 DNA가 포함되어 있어 색이 진하며 핵분열 양상이 많이 나타나는 등 증식이 활발하다.

셋째, 암세포는 분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의 세포가 복제되는 미분화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정상 세포의 기능은 전혀 없이 구조적 이상을 지니는, 한마디로 쓸모없는 세포이다.

넷째, 암세포는 스스로 세포분열을 자극하여 정상적인 조절을 받지 않고 무한정 증식을 한다.
이러한 통제 불능의 증식은 암세포 자체에서'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을 분비함으로써 더욱 왕성하게 이루어진다.

다섯째, 암도 정상 조직과 마찬가지로 혈액을 공급받아야 살 수 있는데 암세포는 스스로 혈관을 만든다.
암은 초기에는 정상 조직의 혈관에서 혈액을 공급받다가 어느 정도 커지면 여러 가지 혈관 신생인자들을 분비하여 자신만을 위한 혈관을 만들어낸다. 이로써 암은 성장하고 전이한다.

여섯째, 암 세포는 결속력이 약하다.
결속력이란 세포와 세포 사이 또는 세포와 주위의 기질들과 붙어 있는 정도를 말하며 정상 세포들은 결속이 잘 유지되어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으며 떨어져 나오더라도 파괴된다.

그러나 암세포는 결속력이 약해 조직에서 쉽게 떨어져 나와 다른 조직이나 혈관으로 이동한다. 정상세포는 폐에서 자랄 수 없지만 위암 세포는 폐로 들어가서 분열과 성장을 할 수 있다. 이것이 암세포의 침윤과 전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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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윤(浸潤), 전이(轉移)

침윤은 물이 차츰 스며들듯이 암세포가 주위 조직으로 자라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전이는 암세포가 처음 발병한 부위에서 이동하여 또 다른 장기로 증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위암의 시작

위암도 단 한 개의 세포에서 시작된다. 최초의 분열로 2개가 된 암세포는 4, 8, 16개가 되고 이렇게 30번을 분열하면 10억 개의 암세포가 되며 40번을 분열하면 약 1조 개의 엄청난 수의 암세포가 생긴다.

조기 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50%가 37개월 후에 진행성 위암으로 발전한다는 보고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다수의 진행성 위암 환자들은 조기 위암 상태로 얼마동안 지내다가 발견된 것일까?

이 질문 역시 확실한 답이 없다. 현재 인정받고 있는 가설은 정상세포 → 만성 위염 → 장상피화생 → 이형성 → 조기 위암 → 진행성 위암의 다단계를 거치는 경우와 정상세포 → 조기 위암 → 진행성 위암의 단축 코스에 의해 발생하는 위암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다단계를 밟는 경우는 각 단계마다 수년씩 걸리므로 암 발생까지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으며 단축 코스의 경우에는 수년 또는 불과 수개월 안에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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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위암

위벽은 점막, 점막하층, 근육, 장막하층, 장막의 5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암이 점막과 점막하층에만 국한 되었을 때 조기 위암이라고 정의하며 이를 넘어서 진행되어 있으면 진행성 위암 이라고 한다.

 

위암의 성장

위 점막에서 발생한 암은 다양한 형태로 성장을 시작한다. 위 안 쪽으로 돌출되어 자라는 경우 암세포들이 흩어지지 않고 똘똘 뭉쳐 주위와 뚜렷한 경계를 가지는 융기형 암을 형성한다. 이 경우는 대게 성장 속도가 느리고 예후도 비교적 좋다.

암이 위벽을 파고들면서 자라는 경우는 암세포가 산만하게 흩어져서 정상조직을 침윤함으로써 주위와의 경계가 불명확한 궤양형 암을 형성한다. 이 경우는 대게 성장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으며 복막 전이의 빈도가 높아진다.

 

위암의 확산

위암은 위벽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경로로 퍼져 나가는데 이를 '암의 확산'이라고 한다. 위암은 네 가지 경로인 위벽, 림프관, 혈관, 복막을 통해 확산된다.

▶ 위벽을 통한 확산
암이 위벽의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차례로 침윤하면서 결국은 위벽을 뚫고 위 주위의 장기인 간, 췌장, 대장 등에 침범하는 것이다. 이를 암의 '직접 침습'이라 한다.

림프관을 통한 확산
위 주위에는 다른 장기에 비해 림프관과 림프절이 풍부하게 발달되어 있다. 림프관은 위벽의 여러 층 가운데 주로 점막하층에 분포하고 있다. 그러므 암세포가 점막하층에 도달하면 림프관으로의 침입이 가능해지고 림프관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이동을 시작한 암세포가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은 가장 가까운 림프절이다.

림프절은 그물망처럼 분포되어 있으며 림프관을 통해 배액 된 림프액이 수집되는 곳이다. 림프절은 림프관에 실려 온 세균을 죽이고 이물질을 거르는 필터 역할을 하지만 암세포 앞에서는 무기력해진다.

▶ 혈관을 통한 확산
위는 혈류량이 풍부한 기관이므로 암세포 주위에는 자연히 많은 혈관이 분포한다. 암세포가 혈관을 뚫고 들어가게 되면 혈류를 따라 우리 몸 구석구석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이를 '위암의 혈행성 전이'라 하며 주로 간, 폐, 뼈, 뇌 등이 혈행성 전이가 잘 이루어지는 장기다.

이 중에서도 간으로의 전이가 가장 흔하며 수술 전에 초음파나 CT검사를 하는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가 간에 암이 전이 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혈행성 전이가 있다면 이미 암이 몸 전체에 퍼졌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위암은 더 이상 국소 질환이 아닌 전신 질환으로 이해되어야 하며 국소치료법인 수술보다 전신 치료법인 항암제 투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 복막을 통한 확산
위벽을 뚫고 나온 암세포는 그곳에 머무르지 않고 떨어져 나와 소장, 대장, 난소 등과 같이 복강 안에 있는 장기의 외벽을 감싸는 장막이나 복벽의 내측을 덮고 있는 복막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마치 뿌려놓은 씨앗이 싹을 틔우듯이 암이 전이된다고 하여 이를 '복막전이' 또는 '복막파종'이라 한다.

복막전이 초기에는 암이 깨알보다 작은 크기에 불과하므로 수술 전 여러 검사에서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수술을 위해 개복했을 때 비로소 진단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위암 세포가 주위와 뚜렷한 경계를 가지는 융기형 암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였다. 암세포 완전 제거를 위해 위의 약 70%를 절개하는 수술을 받았고 예후도 좋아서 항암치료도 받지 않았다. 당시 담당 의사분이 말씀하시기를, 조금만 늦었으면 림프절까지 전이 되어 매우 위험할 뻔 했다고 한다.

 

참고문헌 : 노성훈 교수의 위암 완치 설명서
 
위암 완치 설명서
위암은 흔하지만 여전히 두려운 질병이다. 성별 주요 암 발생 현황(2013년)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전체 암 발생자 중 약 18%, 여자의 경우에는 약 9%가 위암 환자였다. 100명 중 13명이 위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95% 이상 완치할 수 있지만 말기에 이르도록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치료 적기를 놓치는 환자가 적지 않다. 또한 발견해도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하여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위암은 단 한 번의 수술이나 항암 치료로 완치되지 않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완치까지의 길고 낯선 여정에 세계 정상 위암 명의와 국내 최고 의료진이 함께한다. 위암 수술 세계 1위 노성훈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위암 환자 9,600여 명의 수술을 집도하며 수술 후 5년 생존율 73%, 합병증 발생률 10%, 사망률 0.3%라는 놀라운 치료 성과를 기록했다. 그런 그가 위암 환자와 가족을 위해 위암이 어떤 질병이며, 왜 발생하고,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 『위암 완치 설명서』에 최신 치료법 및 트렌드를 담아 개정판을 선보인다. 위암 치료부터 관리 및 예방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치료 트렌드를 한 권으로 엮어 위암 환자와 가족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노성훈,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출판
헬스조선
출판일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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