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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방울토마토 구토 증상과 원인

by Before Sunset 2023. 3. 30.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를 했다는 제보와 민원이 잇따르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식품수산부가 긴급하게 상황 파악에 나섰다. 문제가 된 토마토는 충남 일대에서 재배된 것으로 '토마틴' 성분이 특히 많이 검출되었고 쓴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방울토마토-구토-증상과-원인
식약처와 농식품수산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구토 증상을 일으킨 방울토마토에서 '토마틴' 성분이 많이 검출되었다.

 

방울토마토 구토 증상

방울토마토 구토 증상은 최근 한 달 사이에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육아카페에서 처음 증상이 공개된 후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구토와 메스꺼움이며, 이 외에도 두통, 체한 느낌, 입과 식도 등에서 쓴맛이 느껴지며 따갑거나 칼칼한 느낌이 들었다는 경우도 많았다.

 

대체로 마트, 온라인 구매, 청과점 등에서 구매한 방울토마토를 섭취한 후 5~10분 사이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 다만, 생명에 지장이 있을 만큼의 심각한 증상이 지속되는 사례는 현재까지는 없었다.

 

먹고 나면 바로 목 끝이 엄청 써요 진짜. 쓴맛이 계속 올라오더니 이제 구토까지 유발되고 콧물이 장난 아니게 나더라고요. 눈물 콧물이..

 

방울토마토 구토 원인

△ 토마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식품수산부가 긴급하게 상황 파악을 한 결과, 문제를 일으킨 토마토는 충남 일대에서 재배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새로 개발된 품종으로 알려진 이 방울토마토에는 토마토 성분인 '토마틴'이 특히 많이 검출되었다. 이 토마틴 성분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 쓴맛과 구토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통 토마토가 잘 익으면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올 겨울이 유독 춥고 길었던 탓에 토마토 수확 후에도 토마틴 함량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토마틴은 실제 천연 농산물에 함유된 ‘글리코 알칼로이드’ 성분을 가리킨다. 일종의 ‘풀독’이다. 이외에도 가지, 고추, 파프리카 등의 가지과 식물에도 들어있다.

 

토마틴은 암세포 등 종양 발달을 억제하는 항암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약한 독성도 갖고 있다. 식물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일종의 살충 성분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몸 상태와 특성에 따라 소량만 섭취해도 설사나 복통,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토마토를 음식과 양념 재료로 많이 활용하는 서양에서는 유아나 성인의 '토마토 알레르기'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보통 20~40mg/100g 이상 섭취하면 복통, 위장장애, 현기증, 졸음 등의 중독 증상도 나타나며 심하면 호흡곤란이나 의식장애, 일부 마비 증상도 나타난다.

 

보통 줄기나 잎에는 많지만 열매 함유량은 적고 성숙 과정에서 자연적으로도 분해되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매하는 붉은색의 토마토는 거의 이상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제대로 익지 않은 초록색 토마토에는 50mg, 잘 익은 붉은 토마토에는 5mg 수준의 토마틴이 들어있다.

 

 

△농약 잔류, 성장촉진제, 신품종

토마토 재배나 유통과정에서 변질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농약이 잔류하거나 식물에 사용한 성장촉진제(호르몬제)가 이러한 이상증세를 유발했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품종 문제도 제기한다. 최근 1년 사이 한 신생 종자업체가 부여·공주 지역의 방울토마토 농가를 중심으로 신품종을 보급했다는 주장이다.

 

해당 업체는 이 품종이 ‘건강성분을 올리는 품종’이라고 홍보했는데, 이것이 방울토마토의 독성(토마틴 함유량)을 함께 높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실제로도 방울토마토의 품종이나 재배 방식에 따라 수확 당시에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토마틴의 함량 차이가 일부 있을 수는 있다.

 

이외에 식약처는 유통상 온도의 영향도 검토 중이다. 대체로 증상이 토마틴 과다 섭취 반응에 가까운 반면, 구매한 방울토마토가 모두 ‘잘 익은 빨간색’이었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오락가락하는 기온이 수확한 토마토의 성숙 과정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국의 조치

이번 구토 증상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방울토마토 재배 농가는 지금까지 모두 3곳으로 파악되었으며, 이미 시중에 유통된 양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해당 농가 1곳의 토마토를 모두 폐기했고, 나머지 2곳에는 토마토 출하를 잠시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식약처는 소비자들에게 "쓴맛이 강한 토마토는 일단 섭취를 자제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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