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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위암 수술 후 골프는 언제부터 칠 수 있나요? - 위암 수술 후 운동방법과 시기, 주의할 점

by Before Sunset 2023. 1. 28.

위암 환자가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필자는 7년 전 위암 2기 진단을 받고 위아전절제 수술(위 2/3 절제)을 받았다. 다행히 전이가 발견되지 않아 별도의 항암치료를 진행하진 않았다.

수술 후 체중감소와 더불어 근육량이 줄고 폐활량이 현저히 저하되었다. 또, 이전보다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잦았다.

이와 같은 신체의 부정적인 변화는 성격에도 영향을 미쳐 별 것 아닌 일에도 짜증을 내는 신경질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당시 필자의 보호자였던 아내의 말을 인용하면 이렇다.

 

내가 사람하고 사는 건지 개 하고 사는 건지 모르겠다.
진상도 저런 진상이 없네.


그렇다. 당시의 나는 한 마디로 진상 부리는 개였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던가.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몸에 기력이 늘고 얼굴에는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위암 환자가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는 이처럼 간단하다. 이전처럼 좋아하는 스포츠나 레저를 즐기기 위함이며 주변인과의 관계 회복은 덤이다. 일단 빨리 시작하자.


운동강도와 적절한 시기

수술 후 한 달 이내에는 스트레칭과 아침저녁으로 30분~1시간 정도의 걷기가 적당하고 수술 3개월 이후에는 대부분의 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위암 수술의 종류와 항암여부에 따라 운동강도와 적절한 시기는 개인마다 달라질 수 있다. 의학적으로 운동을 권하는 시기는 암 수술 2주 후부터이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가정 먼저 본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초반부터 무리한 운동은 당연히 좋지 않다. 특히, 수술 1년 이내인 경우에는 항암제, 방사선 치료로 인해 몸이 아직 회복 중이기 때문이다.

초반에 시작하기 좋은 운동에는 30분 걷기, 스트레칭, 경사 낮은 산 오르기, 물속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있다. 운동 시간은 10분 단위로 조절하고 총시간은 10~30분 사이가 적당하다.

만약, 운동 중이나 운동 후에 통증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잠시 운동을 중단하고 전체 운동 시간도 줄이는 것이 좋다.

앞서 언급한 간단한 운동을 3주 정도 진행했을 때 문제가 없다면 가벼운 근력 운동을 시작해도 좋다. 헬스장에서 가장 낮은 강도로 시작하여 점차 운동 강도와 시간, 횟수를 늘려가면 된다.


운동할 때 주의할 점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골고루 모두 하는 것이 좋지만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운동의 종류와 강도는 제한될 수 있다.

항암치료 후 24시간 내에는 구역, 구토, 탈수 증세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스트레칭 정도의 가벼운 유연성 운동이 적당하다.

항암치료 1주 이내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걷기와 스트레칭을 같이하면 치료 후 나타나는 피로감, 전신 쇠약을 줄일 수 있다.

방사선 치료를 여러 차례 받으면 쉽게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에 치료를 받을 때는 산책, 가벼운 산행, 맨손체조 등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방사선 치료 중에는 피부를 직접 자극하는 수영과 같은 운동을 피해야 하고 운동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면 옷이 치료 중인 피부에 닿아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수술 직후 침대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병실걷기 정도의 운동이 적당하지만 수술 부위는 스트레칭하지 말아야 한다.


도대체 골프는 언제부터 칠 수 있나요

위암 수술 후 골프를 칠 수 있는 시기를 정확히 언급하는 의학적인 데이터는 없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에 의거한 조언은 가능할 것 같다.

의학적으로는 수술 후 3개월이 지나면 대부분의 운동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 역시 개인의 몸 건강 상태에 따라 가능한 운동과 강도가 달라진다.

위암 환자 대부분은 복강경 혹은 개복술을 받았을 것이다. 특히, 개복술을 받은 경우에는 복부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복부 압력을 견디기 위해 최소 한 달은 복대를 착용하고 생활하게 된다.

골프는 스윙을 할 때 순간적으로 복부에 힘이 들어가고 허리가 회전하면서 복부 근육도 스트레칭 된다. 자칫 비거리 욕심을 내다보면 복부에 가해지는 압력과 근육 스트레칭 강도가 더욱 심해진다.

야구와 더불어 골프의 운동량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많은 편이다. 짧은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 허리, 어깨, 손목 위주의 근육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야구와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골프의 운동량에 대한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골프를 제대로 즐기고 스코어를 높이기 위해서는 필드에 오르기 전에 신체가 충분히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위암 수술 후 골프를 칠 수 있는 시기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시작해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본인의 건강이 충분히 호전되고 단련되었다고 판단될 때 일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수술 후 약 6개월이 지나서야 일반인 수준의 등산, 조깅, 테니스, 축구, 골프 등의 땀나는 운동이 가능했다. 물론 이전만큼 장시간 격렬하게 뛰진 못하지만 꽤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탁 트인 필드에 나가 실력 발휘하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장시간 18홀을 돌면서 발생하게 될 위급 상황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기초체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장시간 햇볕 아래에서 걷는데 무리는 없는지, 갈증이 생겨도 냉음료를 벌컥벌컥 마실 수도 없기에 수분 부족으로 인한 어지러움이나 탈수증상을 견딜 수 있는지, 수 십 번의 스윙으로 인한 복부 압박을 견딜만한 근력은 있는지 등 냉정하게 자가진단을 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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