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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임신 중 갑상선암 수술 가능한가요, 갑상선암 초기증상과 임신에 미치는 영향

by Before Sunset 2023. 1. 31.

갑상선암 환자와의 인터뷰

갑상선암은 가장 흔한 암이지만 증상이 미미해서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갑상선암 진단 후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모두 견디고 완치 판정을 받은 지인과 초기 증상에 대해 대화해 보았다.

Q : 갑상선암인 건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A : 2년마다 받는 정기건강검진에서 초음파 검사 중 갑상선에서 혹을 발견하게 됐다.

Q : 갑상선암 발견 당시 의사가 어떤 말을 하시던가?
A : 딱 한 가지 물어보셨다. "이 정도 크기면 엄청 피곤하셨을 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Q : 평소에 특별한 증상이 있었나?
A : 그냥 피곤했었다. 일을 해도 피곤하고 집에서 쉬어도 피곤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때는 직장인들이 흔히 겪는 만성피로라고만 생각했었다. 수술하고난 지금과 비교하면 그 때는 정말 비정상적으로 피곤했다.

Q : 피곤한 거 말고 다른 증상은 없었나?
A : 딱히 없었다. 특히 목이 붓거나 겉으로 혹이 만져지지도 않았다. 그래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을 때 너무 당황스러웠다.

Q : 암은 몇 기였나?
A : 2기였고 암의 크기는 4센티였다. 림프절 전이가 있어서 양쪽 모두 전절제 했고 수술 후에는 방사선 치료도 받았다.

Q : 방사선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A : 우선 병원에 입원한 후 밀폐된 독방에서 방사성 약을 먹었다. 약에서 방사선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격리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한다.

Q : 방사선 치료 부작용은 없었나?
A :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나오기도 했는데 제일 심한 건 침샘 부위가 자주 붓고 아프더라. 침이 안 나와서 입안이 너무 건조했다. 치료받는 동안 침샘을 자극하기 위해 신맛이 나는 사탕을 자주 먹었다.

Q : 수술 후 다른 부작용은 없었나?
A : 목소리가 변하더라. 목소리가 갈라지고 톤이 낮아졌다. 고음이 있는 노래는 아직도 못 부른다.

Q : 지금은 괜찮은 거 같은데 목소리가 돌아오는 데는 얼마나 걸리던가?
A : 꽤 오래 걸린다. 나 같은 경우 2년은 걸렸다.

Q : 매일 챙겨 먹는 약이 있다던데?
A : 수술 후에는 몸에서 갑상선호르몬 생성을 못한다더라. 그래서 '신지로이드'라는 합성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먹어야 한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 주변의 갑상선 질환자들에게 잘해줘라. 수술 전에 맨날 피곤해하니 주변에서 게으르다고 핀잔주더라. 그러지 말고 왜 피곤한지 물어봐주고 도와줘라. 그리고 매년 건강검진은 미루지 말고 꼭 받아라.

갑상선암 초기증상

갑상선암의 초기 증상은 아주 미미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다.

  • 이유 없이 피곤하다
  • 목에 혹이 나거나 붓는다
  • 목 앞쪽에 통증이 있고 때로는 귀까지 아프다
  • 목청 증가하는 등의 목소리가 변한다
  •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다
  • 감기와 관련이 없는 기침을 차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갑상선암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들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가장 좋다.

갑상선암 자가진단

갑상선 암은 증상도 미미하고 다른 암에 비해 진행속도가 더딘 편이라 암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상시 몸의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 갑상선암 자가진단법

  • 목에 멍울이나 덩어리가 만져진다.
  •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숨 쉬는 것이 평소보다 어렵다.
  • 목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
  • 목소리가 쉬고 갈라지며 성대에 마비가 생긴다.
  • 안구가 돌출되어 보인다.
  • 수시로 몸이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
  • 최근 몸무게에 변화가 있다.
  • 손발이 자주 떨리고 화가 많아진다.
  • 갑상선 질환이나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다.


위의 증상들은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도 있지만 몇 가지 증상이 겹쳐서 나타난다면 반드시 갑상선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갑상선-모양과-암
갑상선 암의 모양


갑상선암이 퍼졌을 때 증상은 무엇인가

갑상선암이 신체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초기증상과 더불어서 증상이 느껴진다면 빠른 진찰이 필요하다.

  • 극도의 피곤함
  • 식욕감퇴
  • 메스꺼움과 구토
  •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갑상선암은 간, 폐, 뼈와 같은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다. 또한 갑상선암은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느려 재발하는데 최대 20년이 걸릴 수도 있고 재발확률은 최대 30% 정도이다.

갑상선암은 전반적으로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수술이나 치료 후에도 몸이 정상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갑상선 수술 후에는 갑상선 호르몬이 자연적으로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신지로이드 같은 합성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섭취해야 한다.

갑상선암의 원인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갑상선암 역시 특정할 수 있는 뚜렷한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방사선 노출, 요오드가 적은 식단, 유전자 결함 등의 요인들은 갑상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 비대한 갑상선
  • 갑상선 질환 또는 갑상선암의 가족력
  • 갑상선 염증
  • 요오드 섭취 부족
  • 비만
  • 어린 시절 머리나 목 부위 방사선 치료
  • 핵무기 또는 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노출

갑상선암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

갑상선암은 임산부들에게는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갑상선암의 약 10%는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1년 이내에 발병한다. 전문가들은 임신 중 변화하는 호르몬 수치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임신 중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면 의사와 치료 방법에 대해 상의를 해야 한다. 암의 종류와 심각도에 따라 치료를 출산 후로 연기할 수도 있다.

치료를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도 대부분 안전하게 암 제거 수술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임신 중이거나 모유수유 중에는 방사능 진단 검사나 치료를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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